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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일월목주 열었습니다! ilwolmokju (ip:) DATE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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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에 일월목주 오픈 소식이 늦었습니다!

제주에서 7월 첫날부터 조심스레 문을 열어두고 있어요.

동쪽 아주 조용한 동네이구요, 주변에 상점이 하나도 없어서 길가에 있지만

아마 차를 타고 지나가시다가 놓쳐버리거나 설마 이런 곳에! 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어요.

밭을 이웃으로 뜬금없이 작은 꼬마집이 일월목주 이거든요!

주소는 <제주시 구좌읍 세종로 45> 세종로의 세는 세화, 종은 종달을 의미해서

세화리와 종달리를 이어주는 길 가운데에 있답니다 :)

매주 금토일, 햇빛도 부드러워지고 나른해지는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열어요.

열어두는 요일도 시간대도 낯설고 불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일월목주는 제 마음같아서 눈을 감아도 보이는데요,  이 공간을 천천히 준비하다보니

각 계절마다 들어오는 빛도 분위기도 자연처럼 변하더라구요.

여름에는 오후 햇살이 가득 담긴 이 공간이 정말 따스하고 포근하게 느껴져서

오시는 분들께서 포근함을 마음에 담아 가시길 바라는 작은 바램으로

이렇게 시간대를 정했는데 낮의 길이에 맞춰 시간도 옮겨볼까 해요!

그러니 언제든지, 편안한 시간에 (그러기엔 바다 건너 쉽게 닿기 어려운 장소이지만) 방문해주세요!

작지만 알차게 채운 그림 전시와 가까이 두고 쓰기 좋은 물건들,

목수 경진이 정성스레 만든 나무액자와 조각을 준비해두었습니다.


이 다이어리 공간이 아직은 깨끗하고 새로워서 

글을 하나 쓰는데에도 단정한 마음이 필요하네요.

 손때가 탄 일기장처럼 언제든지 펼쳐 편하게 이야기하는 공간이 되길!


얼마 전에 제 날것의 블로그에 

새벽의 가여운 감성으로 일기를 썼는데

모든 내용을 옮기기엔 너무 부끄럽구요,

지금까지 여섯 번의 오픈 동안 일월목주에서 느꼈던 마음을

쬐끔 남겨두고 곧 또 소식 전하러 올게요!

응원과 용기를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일월목주에 있으면 그 공간이 제 마음속 같아서 눈을 감아도 종일 살핍니다. 
오픈 전에 나를 멀뚱 멀뚱 쳐다보는 물건들과 그림액자들 먼지를 닦고 바닥을 쓸고, 

에어컨으로 공기를 식히고, 향을 피우며 손님맞이를 준비를 하는 일, 

인스타그램에 오픈 소식을 부담없이 어떻게 전할까 고민하는 일, 이 모든 순간들은 이유없이 행복하긴 해요. 
제주도 동쪽의 (주변에 가게하나 없는) 밭사이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이곳까지 찾아오기 쉽지 않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기대하게 되고, 문을 스르륵 열고 들어오시면 마음속을 들킨 것 마냥 놀라고 떨립니다.

엄마가 오픈 선물로 사준 작은 냉장고에서 차가운 요구르트를 손가락 끝으로 잡고 

쑥스럽지만 손님께 전해드리면 이것은 일월목주의 마땅한 이유 같이 느껴집니다. 

구매하실 물건을 골라 앞쪽 테이블로 들고 오시면 괜히 부담드린 것 같아 죄송하고

또 너무 고마워서 전하는 감사의 인사가 유일하게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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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une 2022-07-29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작가님과 경진 목수님(?)ㅎㅎ 에너지가 따뜻하고 감사하여 에너지를 나누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제가 때를 묻히고 있진 않은가 조심스러울때가 있는데요.
    마지막 작가님 일기 내용을 읽다보니 역시 그 따뜻함에 울컥하게 되네요😭

    다음에 또 그 따뜻하고 포근한 마음 느끼러 갈게요 :)
    오늘도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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