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에 눈이 많이 내렸지요.
하얗고 예쁜 눈을 보니 마음이 들뜨더라고요.
어제 제주에도 눈이 잠깐 오긴 했는데
얼음 알갱이처럼 단단하고 바람도 세게 불어서
눈 속을 걷기는커녕 눈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답니다.
바람에 덜컹거리는 문쪽으로 몇 번을 돌아봤는지 몰라요.
눈이 예쁘게 내리면 홈페이지 자료 정리도 잊고
강아지처럼 뛰어놀았을 텐데 눈보라 덕분에 자리를 지키고
드디어 personal works 폴더에 2021년 작업까지 업로드했어요.
정말 정말 그림이 많아서 해낼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너 무 뿌듯해요.
10년 넘게 그린 그림들을 정리하면서 많은 감정이 들었는데요.
단순히 지금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한해 한해 정리하다 보니 서서히 변화되는 것을 알 수 있기도 했고요.
재료가 변하는 시기도 발견하게 되고,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색도 많이 썼고 인물의 디테일과 표현 방법도 다양해서
오래전 제 그림들을 보면서 배우는 기분도 들었어요.
나중에 시간 되시면 천천히 살펴봐주세요!
그래도 조금 신기한 것은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그림 그리는 게 재미있어요.
또, 쉴 때 가장 하고 싶은 게 뭘까 하면 늘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오늘 오랜만에 물감을 짜고 그림을 그렸는데
마음이 참 편안하고 행복했답니다.
눈 내리는 걸 보니
정말 겨울 속에 있는 것 같네요.
다들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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